21일 시범아파트 신탁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에서 한자신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한자신이 단독 후보로 올라 행사에 참석한 소유주 48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142명은 사전 서면동의서로 총회 결과를 따르겠다는 의견을 제출해 한자신은 총 627명의 지지 의사를 받았다. 당초 대한토지신탁도 사업 의향을 내비쳤지만, 총회를 앞두고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한자신 1개사에 대해서만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한자신은 시범아파트를 총 2,654가구, 용적률 약 300%로 재건축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2006년 정비구역으로 선정될 당시 받은 용적률 230%로 내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를 우선 피한 뒤, 추후 용적률을 재조정하여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재건축 분담금으로 내도록 한 것이 초과이익환수인데,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면 피할 수 있다.
최고 층수는 서울시의 한강변기본관리계획에 따라 35층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일반 분양가는 현재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근거로 3.3㎡당 4,000만원으로 예상했다.
1971년에 지어진 시범아파트는 2008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올해 3월 신탁사가 재건축 사업자를 맡을 수 있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자 일부 주민들이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는 서울 시내 1,000 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처음이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도 적지 않다. 주민 중 최소 75%가 신탁방식 재건축에 동의해야 본 사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탁방식 재건축에 동의서를 제출한 주민은 약 600명이다. 오래 거주한 주민들 중에는 재건축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반대하는 주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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