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퍼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비결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최소타수상을 수상한 전인지가 22일 귀국했다.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지난달 일찌감치 신인왕도 확정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세웠던 작은 목표는 올림픽 출전과 신인상이었는데 모두 이뤘다. 여기에다 최소타수상까지 받았으니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신인이 2관왕이 된 것이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근소한 차의 최소타수 2위에서 이 부문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벌인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돌아보면서는 “리디아 고에 2타 정도를 앞서야 그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의식했기 때문에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지만 후반에 잘 치자며 서로 격려한 뒤 리디아 고도 나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그린이 딱딱하고 바람도 불어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최소타수상을 확정한 마지막 퍼트 때는 정말 긴장됐었다”고 말했다.
남은 목표는 부상 완치다. 전인지는 올해 허리 부상 탓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 세웠던 작은 목표는 다 이뤘다. 이제 남은 목표는 부상 완치 프로젝트”라며 “올해는 몇 개 대회가 끝나면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올해 더는 대회에 나가지 않고 부상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이유에 대해 “주변의 기대가 컸기에 부담도 됐다. 시즌 초반 우승을 하지 못하고 주로 준우승을 많이 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고 밝힌 전인지는 학교(고려대) 생활과 부상 치료를 병행하며 따뜻한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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