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올림픽 포기 종용’ 의혹과 관련해 박태환 측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관계자는 박태환이 김 전 차관과 문제의 대화를 나눌 때 함께 있던 인물이다.
박태환 측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다”며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태환 측이 작성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단국대 교수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앞으로 교수 임용에 힘을 써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했다. “(정부와) 앙금이 생기면 단국대가 부담을 안 가질 것 같나. 대한체육회와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김 전 차관이 ‘협박성 발언’을 했는지, 어떤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대화가 녹음된 박태환 측 녹음파일은 아직 확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조카인 장시호(37)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연맹에 삼성그룹이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상태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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