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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또…

성폭행 사건 연루이어 음주 뺑소니

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될 수도

피츠버그 구단 “극도로 실망”

강정호 /AP연합뉴스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가 ‘음주 뺑소니’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강정호는 또다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혐의로 강정호를 입건해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2시48분께 숙소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강정호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동승했던 친구 유모(29)씨가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임의동행됐다. 그러나 경찰은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1시간30분가량 조사했다.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으며 경찰은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가리기 위해 2차 소환조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타자 출신 첫 메이저리그 직행 기록을 세운 강정호는 올해도 21홈런을 터뜨려 빅리그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는 그러나 6월 원정 숙소에 불러들인 여성이 성폭행 피해 신고를 하면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고소 여성이 잠적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시즌 뒤에는 국내에서 또 사고를 저지르면서 그동안 쌓은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을 냈다. 추후 출전정지 등의 징계가 불가피해보인다며 당장 내년 3월 WBC 출전도 사실상 불발됐다.



피츠버그구단은 이날 사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강정호가 심각한 혐의에 연루된 것을 파악했다. 우리는 그가 이번 일에서 보인 일련의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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