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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서 베네수엘라 결국 퇴출

"공동관세적용 약속 불이행"

회원국들, 자격 정지 통보

극심한 경제난으로 국가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결국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교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회원국 자격 정지 결정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원칙과 교역 규정 등 회원국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즉시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앞서 베네수엘라에 12월1일까지 회원국 자격 요건을 이행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 메르코수르에 가입하면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의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 익명의 브라질 외교 당국자는 “교역에 반대하는 회원국과 교역 협상을 성사시키기는 어렵다”며 “메르코수르에는 베네수엘라가 없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트위터에 “메르코수르를 파괴하는 일부 관리들이 정글의 법에 기반을 두고 내린 이번 결정은 무효”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WSJ는 메르코수르의 이번 조치로 식량 부족과 살인적 인플레이션 등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불안으로 위기에 빠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새로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 간에 출범한 관세동맹으로 베네수엘라는 2012년 말에 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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