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반도체 노동자 사망에 대해 “아이 둘 가진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황유미 씨에게 삼성이 500만 원을 내밀었다”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76명의 사망자, 백혈병·뇌종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224명, 에어컨 실외기 작업 중 추락사한 노동자, 메탄올 중독으로 시력을 잃은 휴대폰 공장 노동자를 모두 외면했는데 이에 책임이 없냐”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모든 일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되도록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으나 윤 의원은 “일자리를 만들라는 게 아니라 일하고 계신 분들에게 잘하라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 전체에 지원한 돈이 300억 원에 달한다”며 “이것이 여러 노동자들의 목숨과 피의 대가임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故 황유미 씨에게 500만 원을 내밀고 정유라에게 300억 원을 내민 게 삼성”이라며 “이를 바로잡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회원들은 이날 오전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 참석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황유미 씨를 잊지 말라”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일부 회원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창욱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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