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크(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지음, 보스토크 프레스 펴냄)= 새로운 사진 잡지로, 사진과 현대미술과 디자인,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생한 지식과 작업을 다룬다. 창간호의 주제는 ‘페미니즘 : 반격하는 여성들’로, 기존 사진계의 성적 위계를 전복하는 국내외 여성 작가와 필자들의 사진과 글을 폭넓게 싣고 있다. 문학비평가 황현산, 사회학자 서동진, 잡지의 편집인이기도 한 북디자이너 정병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탁월한 필자들의 글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5,000원
■웃음의 가격은 얼마인가(울리히 슈나벨 지음, 새로운현재 펴냄)=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로 손꼽히는 저자가 인간이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정적인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살펴보고 연애와 일, 인간관계, 사회에서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다른 이들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대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해준다. 1만5,000원
■창세기, 인문의 기원(펑샹 지음, 글항아리 펴냄)= 경전인 동시에 서양 문화와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의 시원인 창세기. 베이징대와 하버드대, 예일대에서 고대ㆍ중세문학과 법학을 전공한 저자는 ‘창세기’라는 복잡한 텍스트를 ‘인문의 기원’에 관한 이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전설로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성서의 수많은 조각과 그 조각의 교직은 동양적 맥락에서 해체돼, 종교적 교리에 그치지 않는 윤리적ㆍ존재론적 고찰로 확장된다. 3만2,000원
■양과 강철의 숲(미야시타 나츠 지음, 예담 펴냄)= 2016년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으로, 피아노 조율에 매료된 한 청년이 이상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작품에서 피아노의 구석구석을 자연으로 비유하면서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피아노의 소리를 청아하게 묘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한 청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1만3,000원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 동양북스 펴냄)= 호주의 정치부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이 가사 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다. 지난해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라 평론가들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 1위, 페미니즘 도서 분야 1위에 올라, 페미니즘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5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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