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트럼프 내각’이 미 역대 최고의 갑부 정부가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먼저 상무장관 지명자인 윌버 로스의 재산이 29억 달러(3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그는 사모펀드 ‘WL 로스앤드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기업 사냥꾼’ ‘파산의 왕’ 등의 별칭을 얻은 이다. 트럼프 내각의 재산을 눈덩이처럼 불린 또 다른 인사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다. 암웨이의 상속자인 딕 디보스를 남편으로 둔 덕분에 상속이 완료되면 이들 부부의 재산은 51억 달러(6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디보스 가문은 미국 최고 부자 집안이다. 트럼프 본인의 재산도 30억 달러(3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 지명자인 스티븐 므누신의 재산도 4,600만 달러(537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청장에 지명된 린다 맥마흔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자 부부의 주식가치는 13억 5,000만 달러(1조 6,000억 원)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노동장관에 지명된 앤드루 퍼즈더 역시 패스트푸드 하디스와 칼스주니어 등을 거느린 CKE레스토랑의 소유자로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그는 15달러로의 최저임금 인상에 강력히 반대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역시 주식가치 등이 2억6,600만 달러(3,110억 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그의 2014년 연봉은 2천200만 달러(258억 원)이었다. 그가 NEC 위원장에 지명되면 정부 고위인사로는 3번째 골드만삭스 출신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월가의 꼭두각시로 부르며 자신이 보통 미국인, 잊힌 미국인의 대변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각 주요인사의 면면을 보면 억만장자 초갑부에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출신 일색이어서 지지자들을 벌써 배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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