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사회, 괴물이 된 우리들
■크리스마스 캐럴(주원규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거대 기업과 종교 집단의 횡포와 부패를 고발하며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파헤친 ‘반인간선언’의 두번째 이야기다. “사회라는 이름의 학교, 그 학교로부터 이탈된, 추방된 열외들이 쏟아내는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들은 어느새 괴물이 되어 있는 우리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비뚤어진 폭력의 문법 속에 잠식당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강렬하고, 또한 우울한 색채로 그려낸다. 1만3,000원
‘희귀종족’ 뉴욕 상류층이 궁금하다면
■파크애비뉴의 영장류(웬즈데이 마틴 지음, 사회평론 펴냄)= 어린 시절부터 인류학의 세계를 동경하며 자연스럽게 생물학과 문화인류학, 여성의 삶을 연구하던 저자는 지상 최고로 풍요로운 도시의 생태계가 영장류의 생태계와 닮아있음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상류층’이란 희귀종족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때로는 관찰자로서, 때로는 그들의 일부로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1만4,000원
성곽길 걸으며 한양을 생각하다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신희권 지음, 북촌 펴냄)= 백악산에서 시작해 낙산을 거쳐 남산을 지나 인왕산에서 순성의 마침표를 찍는 이 책은, 성곽길 곳곳에 담겨 있는 한양도성의 숨은 가치를 풀어낸다. 한양도성이 탄생하게 된 비밀은 물론이고, 성벽의 글씨에서 확인하는 책임시공의 흔적, 유적의 보존과 활용 문제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한양도성을 연구하며 정리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이 책에 꽉꽉 눌러 담았다. 2만3,000원
유다는 정말 뼛속까지 악당이었을까
■예정된 악인, 유다(피터 스탠퍼드 지음, 미래의 창 펴냄)= 교황 레오 1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하고 가장 불행한 자’라고 단언하고, 요한복음이 ‘멸망의 자식’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희대의 악인 유다. 하지만 정말로 유다는 뼛속까지 사악한 악당이었을까. 아니면 기독교의 교세 확장을 위해 버림받은 희생양이었을까. 저자는 유다의 배신은 악마의 부추김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위해 예정된 신의 기획이었다고 주장한다. 1만8,000원
이외수가 전하는 사랑시·손그림
■더이상 무엇이(이외수 지음, 김영사 펴냄)= 당신의 연애 심장은 뛰고 있을까. 책은 당신의 사랑을 연결해준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외수가 선사하는 사랑시 47편과 정성스럽게 그린 손그림들. 엽서 한 장에 담긴 매혹적이고 알싸하며 아프고 소소한 연애의 순간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진 세상에 감성의 연금술사가 띄우는 연애편지가 멈춰 있던 연애 심장이 다시 뛰게 만든다.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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