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이 시대 어린이들의 고통을 생각함으로써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자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평안하게 아기 침대에 누워있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존엄을 해치는 지저분한 구유에서 아기 예수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어린이들은 폭격을 피하기 위한 지하에 있고 대도시의 길바닥 위에도 있으며 이민자들을 가득 태운 선박 밑바닥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느님은 궁전이 아닌 마구간, 웅장하고 화려한 삶이 아닌 소박한 삶에 나타난다”며 “하느님을 찾으려면 그런 곳으로 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삶이 버려진 만큼 크리스마스는 그 안에 슬픔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며 “요셉과 마리아가 방이 없어 배척당하고 예수를 마구간에 눕혔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는 신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론은 올해 성탄과 관련한 교황의 첫 메시지다.
/변재현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