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최순실 씨를 심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 수감장을 찾았으나 최 씨를 만나지 못해 대기실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위원들은 서울구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전 청문회에 최 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하자 ‘감방 신문’을 하겠다며 수감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구치소 측과의 협의 불발로 인해 최 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된 위원들의 대기 장면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로 저 문 뒤에 최씨가 있는데 구치소 측과 법무부 측이 못 만나게 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우리는 위원장만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갔는데, 교도소 측에서는 (촬영을) 양보하면 최씨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한다. 이 조건에 맞춰 우리가 양보를 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분통을 터뜨렸다. 황 의원은 “국민이 최씨의 증언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 같다”며 “최씨의 증언을 꼭 받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등장한 김 위원장은 “최소한 최씨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지만, 구치소 측이 완강하다”며 “방송을 접고서 이 사항을 논의하도록 하겠다”면서 페이스북 생중계를 종료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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