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이·김경순·공점엽·이수단·유희남·박숙이·김 할머니’
이들은 모두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다.
올해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28일 올해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집회로 열렸다. 추모집회가 열린 이날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이 되는 날로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위안부 합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63차 정기 수요집회를 열고 “1년 동안 7분의 할머니를 떠나 보내 이제 생존 피해자 39명만 남았다”며 위안부 합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약 2,000명의 시민은 추모의 의미로 장미와 국화·카네이션 등을 준비해 헌화했다. 빨간 장미꽃을 준비했다는 유연(53)씨는 “그분들은 소녀나 여자로서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분들 아니냐”며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빨간 장미로 넋을 달래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지선(17)씨는 “꽃보다 일본의 사과를 드리고 싶은데 아직 학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러 퍼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일본이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10억엔을 지원하는 대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며 위안부 합의를 맺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1) 할머니는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은 이번 합의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합의를 강요하는 현 정부는 위안부 합의와 함께 없어져야 할 정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내년 예산을 편성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든 기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