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천지 교주로 알려진 이만희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가 유엔 본부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기조연설까지 했다는 논란도 번지고 있다. 신천지 측은 블로그나 신천지 관련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지난해 9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Global Peace Leadership Conference에서 ‘유엔과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 연설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 행사에는 이만희 대표를 비롯해 김남희 (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29일 신천지 신도인 김남희 IWPG 대표가 속한 단체의 홍보영상에 등장해 신천지 관련 의혹을 받았다. 홍보영상에는 김 IWPG 대표가 2015년 3월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반 총장 내외와 기념촬영을 한 것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IWPG는 유엔에 등록된 NGO이며 반 총장은 수많은 단체 대표 중 희망자와 사진을 찍었을 뿐 특정인과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다”라며 신천지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HWPL 대표가 지난해 9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신천지를 둘러싼 반 총장의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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