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3일 서울구치소 내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광고감독 차은택(46)씨의 사방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서울 남부구치소 안에 있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사방도 포함됐다. 특검은 두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이들이 지닌 각종 재판 관련 서류와 변호사 접견록, 메모, 편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61)씨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물품 가운데 범죄의 단서는 물론 공모하거나 증거인멸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이례적으로 구치소 내 사방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법조계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와 입을 맞추려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김 전 차관은 수감생활을 하면서 49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받은 편지가 43통이고 보낸 게 6통이다. 아울러 안 전 비서관의 영치품에서도 편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이 수감된 곳이다. 서울구치소에는 최씨를 비롯해 그의 조카 장시호씨, 김 전 차관, 차씨,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수감 중이다. 남부구치소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 전 부속비서관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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