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의사를 받아들여 오는 2019년 1월1일 나루히토 왕세자의 왕위 즉위식을 치르고 새 연호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1989년 1월7일 즉위한 제125대 아키히토 일왕은 재위 30년 만에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게 된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재위 30년을 기점을 생전퇴위하겠다는 아키히토 일왕의 의사와 왕위 교체가 국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위시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새 일왕 즉위와 함께 연호가 바뀌므로 양위를 새해가 시작되는 1월1일에 맞추기로 한 것이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 이후 ‘헤이세이(平成)’ 연호를 사용해왔다.
왕의 중도퇴위는 현 아키히토 일왕에 대해서만 인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왕위 승계 등을 규정하는 왕실전범 개정폭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왕위 이양을 위한 관련법안을 5월 초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위일시는 법안에 명시하지 않고 총리가 의장을 맡는 왕실회의를 거쳐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종신재위를 기본으로 한 왕실전범에 명기돼 있지 않은 생전퇴위 후의 칭호나 주거지·장례 등 예우 문제를 담기 위해 왕실경제법이나 궁내청법 등 관련법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왕실전범에 대해서는 부칙 일부를 개정해 특례법으로 대응하는 방안과 본칙 일부까지 손대는 방안을 놓고 정부 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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