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11일 오후 1시(현지시간)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해 인천공항에 12일 오후 5시 30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3일 유엔 업무와 주변 정리를 모두 마친 후 가족과 미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한 산장에서 휴가를 보내며 향후 대권 행보와 대국민 메시지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휴가지에서 곧장 공항으로 이동해 환송 나온 인사와 취재진에게는 간단히 인사만 하고 인천공항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 일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은 단출한 행보 속에 ‘국민 소통’과 ‘국가 통합’을 강조하는데 주력하면서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귀국 후에는 13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의 선영에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한편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을 찾을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산 유엔공원,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며 ‘대통합’ 행보에 나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귀국 초기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에 대한 검증 작업과 더불어 민주당 등의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는 지난해 4월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성완종 회장이 소유한 경남기업의 베트남 빌딩 ‘랜드마크 72’를 2014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 국가의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네려 함 혐의를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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