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강의 한파가 몰아닥친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2차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1만명이 넘는 경력을 투입해 대비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집회에 184개 중대에서 1만4,7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대비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즉각최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 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행사를 진행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에 앞서 오후 3시40분부터는 경찰의 가혹한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추모행사가 광화문광장 북단 무대에서 거행된다. 이들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을 댕긴 박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지난 7일 11차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 등을 주장하며 분신한 정원스님(64)의 영결식도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진다.
본집회는 오후 5시30분 시작되고 오후 7시부터는 청와대·총리 관저·헌재 방면 등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재벌 총수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롯데·SK빌딩 앞으로도 행진이 진행될 계획이다.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주최하는 ‘9차 태극기 집회’는 극우성향 개신교 단체의 사전집회로 시작해 목회자 1,000여명 등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같은 시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탄기국은 이날 청와대와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신청했지만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제한을 통보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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