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오승환(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해에도 팀 내 최고 구원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그래프닷컴은 14일(한국시간)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로 계산한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2017년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연착륙에 성공한 오승환은 두 번째 시즌인 올해에도 팀 내 구원투수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이 올해 68경기에 출전해 6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이닝당 삼진은 11.27개로 팀에서 가장 높은 삼진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다만 예상 승, 패, 세이브 수는 계산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9이닝당 삼진은 무려 11.64개였다.
팀 내 불펜투수들과 비교하면 오승환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오승환의 2017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1.3이다. WAR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에게 유리한 기록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불펜투수 중 가장 높은 예상 WAR을 기록했다. 트레버 로즌솔이 0.6, 케빈 시그리스트가 0.5 등 팬그래프닷컴이 세인트루이스 구원투수 중 WAR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투수는 오승환뿐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와도 격차가 크지 않다. 팬그래프닷컴은 켄리 얀선(LA다저스)의 WAR을 1.5, 아롤디스 채프먼(뉴욕양키스)의 WAR을 1.4로 예상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는 의미다.
ZiPS는 해당 선수의 최근 4시즌을 분석하고, 과거 비슷한 기량을 보인 선수의 나이별 기록으로 예상 성적을 보정한다.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을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과 비교했다. 호프먼은 메이저리그 최초로 600세이브(601개) 고지를 밟은 투수다.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가 그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6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리베라와 호프먼 두 명뿐이다.
호프먼은 35살이던 2002년 2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35살이 된 오승환이 당시 호프먼 정도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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