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 증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영태(사진) 전 더블루K 이사의 행방이 사흘째 묘연해 온갖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헌재는 고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증인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경찰에 고씨의 소재를 찾아달라고 요청했지만 14일 오후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주민센터를 통해 찾은 고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서울 강남구로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서울 강남경찰서에도 소재 파악을 요청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재 한 관계자는 “국회의 증인 소환에 적극적으로 응했던 고씨가 왜 헌재의 증인신문을 앞두고 모습을 감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언론을 통해 증인 소환 여부를 접했을 가능성도 있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헌재는 당초 17일 오후 4시 고씨를 불러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주변의 국정농단 실체를 캐물을 예정이었다. 대통령의 탄핵사유를 밝힐 핵심 ‘키맨’으로 여겨졌던 고씨가 모습을 감추자 갖가지 추측이 나온다. 신변 위협을 받고 태국으로 건너갔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네티즌들은 ‘고씨의 신변이 걱정된다’, ‘고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정조사 특위 소속이었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고씨가 사생활을 침해받고 싶지 않아 했고 세상에 나서기 싫어했다”며 “현재 서울에 있다”고 밝혔다.
헌재는 고씨의 증인신문이 예정된 17일 오후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면 새로 증인신문 기일을 지정할 방침이지만 고씨의 거취가 확인되지 않는 한 그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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