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의 주말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이후 야권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반풍(반기문 바람)을 차단하고, 지지층 끌어안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말 동안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들의 추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도식, 문익환 목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데 이어 15일에는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도 방문했다. 보수 후보로 구분되는 반 전 총장에 맞서 세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광주로 올라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 ‘손가락혁명군’ 출범식에 참석했다. SNS상에서 활동하는 자발적 지지자들이 만든 행사에서 이 시장은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겸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중심이 된 호남을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부산을 찾은데 이어 15일에는 창녕, 창원을 방문해 경남 민심을 잡는데 힘을 쏟았다.
박 시장은 오전 창녕에서 화왕산 등반을 하고 오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경남도당 출입기자, 민주당 경남 지방의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거제를 찾아 대우조선해양 야드를 시찰한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만찬간담회, 거제·통영·고성 조선업 하청노동자살리기 대책위와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용인에서 초청강연을 마치고, 이날 문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같은 추도식에 참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문 전 대표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광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문제를 살펴보고 지역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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