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15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백사마을의 토지 소유주 등으로 구성된 주민대표회는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0일 구청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대한 사업 시행자 지정 동의서를 제출했다. 노원구청은 동의서 내용을 검토하고 이르면 이달 말경 주민대표회의·SH공사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SH공사 등의 내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4~5월경 SH공사를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8년경 사업계획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계본동 104-3번지 일대 18만 8,900㎡ 지역의 백사마을은 1960년대 서울 도심 개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정착한 곳이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참여해 재개발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주거지 보전구역 비중 등 사업성을 둘러싼 논란 끝에 LH는 2015년 12월 사업 포기 의사를 서울시에 통보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대표회의 임원진이 교체됐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수립돼 있던 재개발계획에서는 1,720가구를 새로 짓게 돼 있었지만 공급면적 109㎡ 이상 가구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주민대표회에서 최근 선호도가 높은 82㎡ 이하 소형 평형 가구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새로 짓는 가구 수가 2,000가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