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8일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이들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배제하기 위해 작성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혐의를, 조 장관에게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 등을 부여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들의 혐의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 장관은 지난 17일 특검에 출석하면서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결백을 강조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들의 혐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그동안 확보한 청와대와 문체부 직원들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진술을 검토한 뒤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는 20일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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