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오 100만명의 관람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앞세운 취임 일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중산층 복원, 미국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대한 자신의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그 자신의 주도하에 작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육성’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강조한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던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전날 첫 기자 브리핑을 가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그의 국가 비전에 관한 매우 개인적이면서 진지한 내용”이라며 “미국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중산층으로서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와 함께 인프라와 교육, 제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연설문은 미국인을 하나로 통합하고 우리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분가량의 짤막한 연설을 관통하는 그의 국정운영 비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이라는 두 구절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직전 행사에서도 수만명의 지지들 앞에서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십년간 미국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것이며 변화를 약속한다”며 집권 4년간 미국 사회에 변화의 바람의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지지한 근로자 계층이 기존 정치인들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들 ‘잊혀진 남성’과 ‘잊혀진 여성’이 더는 소외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그가 대선 승리 이후 글로벌 기업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미국 내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받고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힘의 외교’를 예고하는 행보를 보여온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제조업의 고소득 일자리 창출과 테러 위협과의 전쟁 등 경제·안보 이슈를 통해 국가 통합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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