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인’이라는 차별을 극복하고 15년 만에 교사가 된 광주광역시 장혜정(36)씨가 화제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뇌병변 1급인 장씨는 2017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특수교사직에 최종 합격했다.
장씨는 대학 시절 중등 특수학교 2급 정교사 자격을 딴 뒤 지난 2014년 1월 특수교사 임용시험 장애 구분 모집에서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2차 수업 실연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장씨는 시교육청이 의사소통 보조기구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은 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7월 임용고시에 지원한 지체장애인에게 면접시간을 연장해주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며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시교육청은 항소심에서도 패해 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달 18일 장씨에게 면접 기회를 줬으며 결국 합격했다.
통화에 어려움이 있는 장씨는 아버지를 통해 “선생님들의 은혜를 입어 공부를 했고 기필코 교사가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며 “특수교육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씨는 9일 예비 교원 연수를 마치고 광주특수교육지원센터로 발령을 받아 특수교육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생의 꿈을 펼치게 된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