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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운동 원로' 서영훈 前 한적 총재 별세

고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시민사회운동 원로인 서영훈(사진) 전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가 지난 4일 오전9시께 입원 중이던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대한적십자사는 5일 “적십자병원에 입원 중이던 서 전 총재가 오늘 오전 숙환으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1923년 평남 덕천에서 태어난 서 전 총재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와 흥사단 이사장, 민주평통 정책심의분과위원장, KBS 사장, 정의사회구현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시민의신문 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김대중 대통령 통일 고문,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과 16대 의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고인은 또 적십자사 명예총재와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겸 상임대표,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이사장, 세계선린회 이사장 등을 맡아 우리 사회의 원로 역할을 해왔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고인은 폭넓은 독서로 식견을 넓혀 충성·용서·화합을 뜻하는 ‘충서화(忠恕和)’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광복 직후 상경해 조선민족청년단에 가입한 고인은 김구·장준하 등 독립운동가 출신 지도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종합교양지 ‘사상(思想)’의 발행에 참여했다.



1953년 대한적십자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고 청소년 국장으로 부임한 고인은 청소년 적십자를 설립해 중·고등학생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미래에 기둥이 될 청소년 활동에 앞장섰다. 1972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에 오른 고인은 1981년까지 10년간 같은 자리에서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인’으로 헌신했다.

대한적십자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 적십자 사무총장으로 직접 앰뷸런스에 탑승해 광주 시민들을 구호하기도 했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전했다.

부인 어귀선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홍석·유석·경석, 딸 희경씨 등 3남 1녀를 두고 있다.

발인은 7일 오전9시,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다. (02) 3410-6903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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