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7일 부인 민주원 씨와의 러브스토리를 모교인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안희정 지사와 부인 민 씨는 고려대 캠퍼스 커플로 만나 학생운동 시절부터 30여 년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모교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글을 올려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철학과 83학번 안희정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 지사는 “처음으로 고파스에 글을 쓰려고 하니 대학교 시절이 생각난다”며 “1학년 때 중앙도서관에서 키가 크고 예쁜 여학생을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여학생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 두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었다”면서 “가난한 청춘이었지만 수업을 같이 듣고, 고려다방에서 3백 원 짜리 커피를 마시고, 학내를 걸으며 데이트했던 추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실 졸업까지 12년이나 걸린 전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독재타도와 혁명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고,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들과 짱돌도 던지고 화염병도 던지며 싸워 2번의 감옥 생활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안 지사는 “수형 생활이 끝나니 옥바라지를 해준 아내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결혼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전과로 인해 변변히 취업할 수 없던 저에게 국회의원 비서 자리를 소개시켜 준 것이 학교 2년 선배 김영춘 의원이었다”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진구갑)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혁명을 꿈꾸던 그때와 3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안희정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떠올려 본다”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사회, 다양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안희정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동시대를 사는 친구이자, 동지, 선후배의 생각과 힘을 모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같이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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