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선거가 후보자들에 대한 잇단 의혹 제기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유력 후보인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동성애 염문설에 시달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주간지 카나르앙셰네는 피용 후보의 부인인 페넬로프 피용이 과거 남편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퇴직금을 두 차례 부당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넬로프는 지난 2002년과 2013년 각각 1만6,000유로(약 2,000만원)와 2만9,000유로의 퇴직금을 받았는데 이는 통상적인 보좌관 퇴직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액수다. 앞서 카나르앙셰네는 피용 후보가 부인과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 국회의원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그는 실제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중 가장 유력한 주자로 손꼽히던 피용 후보는 공금유용 의혹이 보도된 후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다.
경제장관 출신의 대권주자인 마크롱 후보는 동성 연인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날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마크롱이 프랑스 공영방송인 라디오프랑스의 라티우 가예 사장과 동성 연인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25세 연상인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인물인 만큼 루머를 적극 부인하며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한 지지자 모임에서 “내게 은밀한 사생활이 있다는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이는 나와 내 아내에게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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