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하자 직접 마중 나와 2차례 포옹하며 반갑게 악수했다. 특히 그가 정상회담 전 기자들의 악수 요청에 아베 총리의 손을 19초 동안이나 꼭 잡고 있자 아베 총리는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악수’(strong hands)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
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공직 경험이 없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정상회담 후 부부 동반으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트럼프 소유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향한 두 정상은 마라라고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갖고 우의를 다졌다. 미측은 ‘골프외교’를 철통 보안에 부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중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1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전날 만찬에 이어 아베 총리 부부와 연이어 식사를 하며 “아베 총리 부부는 아주 멋진 커플”이라며 격찬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취향에 맞춰 금색 펜과 서류 케이스를 선물로 증정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트럼프 당선 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나 골프 클럽을 선물한 바 있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가 미 대선 기간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만 만난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을 향해 환율조작과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직설적으로 거론하자 국내에서의 조공외교 논란을 불사하고 트럼프 비위 맞추기에 열성을 보이며 이번 정상회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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