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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다시 불붙은 제주 경매시장...낙찰가율 161%로 전국 1위

■ 1월 부동산 경매시장 결산해보니

"지자체 규제로 위축될 것" 전망 깨고

낙찰가율 전국 평균의 두배이상 앞서

주거 시설 등 전 분야서 감정가 넘어

강원·전남은 토지 낙찰가율 고공행진

서울은 88%로 수도권 평균보다 높아





#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1,933㎡의 임야. 이 땅의 감정가는 5,412만원이었다. 하지만 법원 경매시장에 나와 35명이 응찰했고, 2억1,58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4배 가량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맞은 것이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지방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경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에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강원, 전남 등 다른 지방에서도 토지분야 낙찰가율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더구나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다수의 주거 및 상업시설의 물건이 나오게 될 경우, 경매 시장의 분위기는 더 고조될 전망이다.

◇1월 어떤 지역에 관심 몰렸나= 1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9,398건의 경매가 진행돼 71.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77.9%)보다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전년 동월인 2016년 1월(66.8%)과 비교하면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에 대한 관심은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제주의 경우 지자체의 각종 규제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 161.8%의 낙찰가율을 기록, 전국 평균을 두 배 이상 앞서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2월 낙찰가율(109.4%)과 2016년 1월(119.3%)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주거시설(152.2%), 업무·상업시설(147.3%), 토지(164.5%) 등 제주 경매시장 모든 분야에서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투자 열기가 높은 지역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방광역시는 평균 75.0%의 낙찰가율을 보인 가운데 울산(89.7%), 대구(88.3%), 광주(77.9%)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를 제외한 지방도에서는 전남(73.9%), 경북(72.9%), 강원(70.5%) 등이 지방 평균을 넘어서며 낙찰가율이 높았던 곳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6%포인트 높아진 88.4%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수도권 평균(72.1%)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각각 94.2%, 81.6%를 기록해 높은 관심을 보인 분야로 조사됐다.

◇향후 경매시장 전망은= 우선 법원경매 시장에서 토지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거시설·상업시설 등은 지난해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토지 분야는 아직 최고점(2007년 84.9%)을 갱신하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 경매시장은 최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만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강원 지역 등이 주목해야 할 곳으로 꼽혔다. 올해 1월 강원과 제주의 토지분야 낙찰가율은 각각 96.5%, 164.5%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약 26%포인트, 약 55%포인트가 높아진 수치다. 이 가운데 강원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발 호재가 작용해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울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의 주거 시설 및 업무·상업시설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올해 경기침체가 이어질 될 경우 지방광역시에서 경매 시장에 투자가치 있는 물건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매 시장에 나온 물건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감정가 정보’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입찰해야 한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감정가는 당시 시세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시세를 모르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낙찰받을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최근 낙찰가율 흐름과 평균 응찰자수 등 관련 정보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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