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10개 단지 중 60%에 달하는 6개 단지가 2순위 청약 역시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파크자이 등의 4개 단지만 2순위에서 마감됐을 뿐, 1순위 마감은 단 한 곳도 없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3 대책 이후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인기 지역의 브랜드 아파트도 완판까지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며 “지역에 따라 장기 미분양 아파트도 속출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약시장의 침체는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금융당국과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은 더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이달 계획했던 분양물량을 3월 이후로 연기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당초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2만650가구였는데, 계획대비 43%로 줄어든 8,927가구만 분양이 확정됐다. 반대로 건설사들의 3월 분양 예정물량은 총 4만7,000여가구로, 연초 계획됐던 4만 가구보다 7,000여가구가 증가한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입주 물량이 늘어나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주로 분양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출 규제와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변수가 많다”며 “3월 분양 결과에 따라 올 한해 청약시장의 성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2~3월 분양 예정물량 변경 내용
(단위:가구)
변경전 변경후
2월 2만650 8,927
3월 4만 4만7,000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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