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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랑 언제 또…파이 먹으며 패배 즐긴 5부리그 골키퍼

링컨의 기적, 아스널도 집어삼킬까

아스널 FA컵 16강서 서턴 돌풍 잠재웠지만 8강서 링컨 만나

거친 압박과 과감한 공격으로 선방한 서턴, 링컨에 본보기

서턴의 후보 골키퍼 웨인 쇼(왼쪽 네번째)가 21일 아스널과의 FA컵에서 파이를 먹으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서턴 홈팬들이 21일 FA컵 경기 후 경기장에 뛰어들어 아스널 스타 플레이어 알렉시스 산체스(왼쪽 두번째)를 끌어안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아스널과의 대결은 서턴 유나이티드 선수단으로서는 승부를 떠나 축제였다. 5부리그 팀이 1부리그 13회 우승의 명문을 언제 또 상대해볼 수 있을까. 서턴의 후보 골키퍼인 몸무게 130㎏의 거구 웨인 쇼(46)는 하프타임에 구장 내 매점에 들러 팬들과 자축 ‘셀카’를 찍고 벤치로 돌아와서는 파이를 먹으며 경기를 즐겼다.

서턴이 일으킨 5부리그의 돌풍은 16강에서 소멸했지만 또 다른 5부리그 팀 링컨시티는 서턴의 도전을 통해 희망을 얻었다. 21일(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5,000석 규모의 작은 구장 갠더그린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홈팀 서턴은 아스널에 0대2로 졌다. 전반 26분 루카스 페레스에게 선제골을, 후반 10분 시오 월콧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서턴은 그러나 거친 압박과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는 과감한 공격으로 시종 아스널을 괴롭혔다.



FA컵 최다우승 공동 1위(12회)의 아스널이 오는 3월12일 8강에서 만날 링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의 번리를 1대0으로 누르고 103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룬 팀이다. 잘 알려졌듯 5부리그 팀 선수들은 정식 프로가 아니어서 축구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링컨시티에는 미용사, 공장 노동자 출신 선수도 있다. 링컨시티 선수들은 아스널 홈구장인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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