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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매물에 골머리 앓는 부동산 O2O

# 지방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 조모(32)씨. 올해 1월 그는 원룸을 구하던 도중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와 다툼이 벌어졌다. 중개업소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부동산 앱)에 올린 매물이 허위·미끼였기 때문이다. 애당초 있지도 않은 거짓 정보를 앱에 올려 현혹한 뒤 더 비싼 방만 내놨던 중개업소 탓에 벌어진 일이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앱을 운영하는 부동산 O2O 업체들이 허위 매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업체는 거짓 매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중개업소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로 맞서는 모양새다.

직방은 서울, 인천, 부산 등 주요지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허위 매물을 집중 조사해 총 47곳을 대상으로 퇴출 및 경고 조치하는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퇴출된 중개업소는 21개고, 26개 중개업소가 경고 조치됐다. 이는 해당 지역의 직방 회원 중개업소가 50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를 당한 업소는 전체 중 약 10%에 해당한다.

이들은 다른 지역의 매물 사진을 도용하거나, 매물 가격과 관리비를 허위로 알리는 등의 수법을 쓰다 적발됐다. 애초에 매매 대상인 매물을 전월세 매물로 둔갑해 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이번 조치 외에도 허위 매물로 피해입을 경우 보상금 3만원을 제공하는 ‘헛걸음 보상제’ 등도 취하는 중이다.

‘다방’ 역시 허위 매물 근절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다방은 허위매물이 적발돼 경고를 받은 횟수가 3회를 넘어서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퇴출조치 된 업소는 36곳에 달한다.

다방은 아울러 실시간으로 게시되는 다양한 매물 중에서 허위 매물을 자동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일명 ‘달파고’도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방 관계자는 “허위 매물은 부동산 앱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허위 매물을 걸러낼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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