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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론 '백지 발행'으로 옮겨붙은 서울대 학내갈등

지난해부터 학생과 본부 간 갈등 극심

기자단에 보도방향 두고 편집권 침해 주장

서울대학교 학생 언론인 대학신문에서 시흥캠퍼스 관련한 보도 방향을 두고 학교 당국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한다며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사진제공=대학신문




제2캠퍼스인 시흥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와 학생 간 갈등이 극심해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학생 언론사에서는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13일 서울대학교 학생 공식언론인 ‘대학신문’은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을 크게 다루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등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날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대학신문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학교 측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백지발행을 결정한 대학신문 기자단은 “주간교수가 지난해 10월10일 학생총회와 (그 결정으로 이뤄진) 본부점거 이슈를 줄이고 개교 70주년 이슈의 비중을 늘릴 것을 강요했다”며 “이에 항의했지만, 주간이 광고·예산·인사 등 권한을 쥐고 기자단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단은 시흥캠퍼스 관련 농성을 4면에 걸쳐 다루기 위해 성낙인 총장의 70주년 기념 식사에 관한 기사를 앞면에 넣을 수 없다고 했지만 학교 측이 4면에 배치하는 등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ㅇ라려졌다.



대학신문이 1면 전체를 백지로 내기는 65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면이 백지로 발행된 이번 신문은 현직·퇴임기자단의 사비로 제작됐다. 2004년 주간과 기자들이 신문제작 방침에 합의를 못 해 제호와 광고, 외부기고 등을 백지로 낸 적은 있다.

시흥캠퍼스 학내갈등은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고 성낙인 총장 퇴진운동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학본부는 폭력침탈과 물대포 진압현장 책임자를 밝히고 처벌하라”면서 “3·11 폭력침탈 책임자인 성 총장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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