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많은 이들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했던 이 말을 기억하고 있다. 만 30세에 회사를 설립하고 초고속으로 성장시켰던 신화적 인물의 말은 청년뿐 아니라 기업가들에게도 좀 더 넓은 곳으로 나가 일하게 만들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우를 떠났지만, 개발도상국 기업 중 최대의 다국적기업을 일굴 만큼 활동 반경이 넓었던 그가 했던 말들은 시대와 상황에 상관 없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대우그룹 50주년을 맞아 출간된 ‘김우중 어록(김우중 지음, 북스코프 펴냄)’은 국내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이나 세계 경제와 관련해 그가 남겼던 수많은 말과 글 중에서 김 전 회장의 생각과 경험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과 글을 가려 뽑은 책이다.
1977년 동아방송 신년대담, 1984년, 1992년, 1998년 등 3차례에 걸친 관훈토론회, 그리고 주요 언론사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도 있고 기고문이나 초청강연, 사내 훈시 등 다양한 행사에서의 발언들도 담겨 있다.
김 전 회장은 ‘흔적을 남기는 부담’이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한평생 가식 없이 살았다는 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 내가 한 말들을 그렇게 이해해 준다면 얼룩진 과거사로 인한 마음속 부담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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