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총 사업비 34억 유로(약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참여한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 민자발전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건설은 지난 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벨기에 에너지기업 유니트(UNIT)로부터 이란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는 앞서 지난 1월 이란 정부로부터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SK건설은 이 회사의 지분 인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이란 내 사베, 자헤단, 아바즈, 콰스리쉬리, 수피안 등 5개 지역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소의 총 발전용량은 5,000MW이며, 총 사업비는 34억 유로(한화 4조1,400억원), 공사비는 25억 유로(한화 3조47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란에서 추진된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건설은 발전소 건설을 도맡을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약 30개월로 예상된다. 2020년 하반기 상업 운전이 목표다. 내년 1월 사베, 자헤단 2개 지역에 각각 1,200MW, 880MW 규모의 시설 공사에 우선 돌입한 뒤 나머지 3개 지역에서도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가 끝난 이후 SK건설은 유니트 그룹과 공동으로 발전소 운영에도 참여한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와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 대표로 터키를 방문 중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안재현 대표는 “사업비가 4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SK건설의 개발형 사업의 수행경험을 살려 고품질의 발전소를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인 장관은 “SK건설의 이란 복합화력발전사업 참여가 향후 이란과의 인프라 협력에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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