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들은 일정 기간 비자 없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동남아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 시기도 5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된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2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관광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김해공항에서 환승하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들은 앞으로 무비자로 5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비자가 필요한 국가의 단체 관광객들도 포함된다.
중국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 대책도 마련했다. 문체부는 싱가포르·베트남·일본·인도 등에서 문화관광대전을 열어 한국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기업 포상 관광을 늘리기 위해 단체 관광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개별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온라인 홍보와 차별화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전통문화와 의료·미식 등과 결합한 한국적 프리미엄 관광상품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사드 보복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는 업체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경영안정자금·소상공인정책자금 등 총 3,750억원의 정책자금과 1,000억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경영난을 겪는 업계의 납세자에 대해 법인세·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동남아 관광객 비자 지원 확대로 관광 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동남아 등 관광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규·서민준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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