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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한 뼘 차이도 용납 안 돼" 세월호 인양의 숨은 미션

무거운 선미 부분 고려

무게 균형에 주력

고박작업 이후도 난관

초저속 운항해 이동 예정

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인양 고박작업(배를 고정시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평형 차이를 20㎝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정밀하게 진행됐다. /연합뉴스




“세월호의 평형이 성인 남성의 손 한 뼘 길이도 차이나서는 안 된다”

세월호 인양은 평형 차이가 20㎝도 허용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조류가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서 진행되다 보니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준비 작업에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며 “특히 선미 부분이 워낙 무거워 본 인양을 하기 전 무게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전날 오후 3시30분께 시험 인양으로 세월호를 해저 1m 높이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이후 시속 2∼3m의 초저속으로 인내심 있게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윤 차관은 “배의 양쪽 끝 높이 차가 20㎝를 벗어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부위별로 무게가 큰 차이가 나는 세월호를 무작정 올리다간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엎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척의 잭킹바지선에서 세월호와 연결된 66개의 와이어가 실시간으로 장력을 계산하면서 정밀하게 힘을 조절하며 선체를 끌어올렸다. 현재 상하이 샐비지는 세월호를 잭킹바지선에 묶는 고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면위 13m까지 완전히 올라오기 전에 미리 줄을 설치해 놓고 세월호가 올라오면서 줄이 팽팽하게 조여지는 방식이다.

현재 잭킹바지선은 6개의 앵커로 세월호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

고박작업이 완료되면 1마일(1.8㎞) 정도 떨어진 안전지대에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 선박으로 하루 걸려 이동하게 된다.

잭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이 끌고 가야 하는데, 이 과정도 만만치 않다. 비록 한 덩어리지만 두 대의 잭킹바지선과 세월호를 합해 3대의 선박을 끄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노트가 한 시간에 1마일을 가는 속도라는 점에서 반잠수 선박으로 이동하는 것도 초저속 운항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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