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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검찰 영장청구 독점권 폐지"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검찰 개혁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과거) 검사들은 정의로 휘둘리지 않고 수사하고 집행했습니다. 요즘은 제가 검사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모델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개혁을 첫 공약으로 내걸었다. 검찰이 독점한 영장청구권을 경찰에도 부여하고 차관급 검사장 규모를 대폭 줄이는 내용이다.

홍 지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가 희화화되고 범죄의 주체가 돼 검사를 했다는 게 부끄러운 시대가 됐다”며 “검찰 개혁은 이 시점에서 국민적 요구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 개헌을 통해 경찰에게 영장청구권을 부여하고 개헌 이전에 경찰이 요구한 영장을 검사가 기각시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하도록 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정치검찰을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권력에 복종하는 것은 검찰총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권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면서 “제가 집권하게 되면 검찰총장은 반드시 외부인사로 영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차관급 검사장급이 46명으로 지나치게 많다고 구조조정도 제안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995년 방영된 SBS 특별 기획 드라마 ‘모래시계’의 박상원이 연기한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리사건을 수사하면서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캠프 관계자는 “홍 지사가 검사 출신으로서 제일 잘 아는 분야이고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로 ‘정치검찰’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첫 공약발표 주제로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우영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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