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같은 날 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진의가 의심된다”고 비판하자 안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양측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지난달 31일∼1일 전국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지지율은 22.3%를 기록했다. 지난주(3월 24∼25일) 같은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안 전 대표 지지율이 12.2%포인트나 급상승했다. 문 전 대표는 34.6%로 지난주 조사보다 1.4%포인트 하락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의 이런 지지율 상승은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12.0%로 지난주보다 6.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민주당에서 ‘중도 대안 후보론’을 내세운 안 지사와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지향점과 이미지가 상당 부분 겹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서울·인천 지역 투표소 32곳서 진행된 순회경선에서도 안 전 대표는 유효투표 3만5,421표 가운데 86.48%(3만633표)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도 71.95%(12만4,974표)를 보이며 결선 투표 기준선인 50%를 훌쩍 넘으며 사실상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됐다.
/박호현·빈난새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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