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때아닌 ‘조폭 동원설’에 휘말렸다. 지난 3월 전라북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지역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안 후보는 3월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천년의 숲’이라는 행사에 참여해 1시간가량 언뜻 조폭으로 보이는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당시 행사 동영상과 실제 참석자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실제 행사 이름은 청년의 숲이 아닌 ‘천년의 숲’이며 청년들과의 대담은 거의 없었고 30대 이상의 지역 주민들과 지역 정책에 대한 문답이 주를 이뤘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은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주민이었다. 당시 포럼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50대 이상 어르신 외에도 어린이집 원장 등 특정 직군도 많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사진 속 청년들은 당시 포럼의 주인공이라기보다 일반 참여자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사진 속 청년들은 일반 청중석이 아닌 안철수 전 대표의 뒷자리에 일렬로 배치된 특수 좌석에 앉아 있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장에 자리를 배치하는 건 행사를 만든 관계자일 것”이라며 “국민의당에서는 누가 왜 그 자리를 배치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안 전 대표 바로 뒷자리에 앉은 일부 청년 참석자들은 안 전 대표가 말하고 있는 도중에도 핸드폰을 만지는 등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보기 힘든 행동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실제 지역 조직폭력배인지에 관한 것인데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주 폭력조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정장 차림의 6명은 JC청년회의소 회원이거나 렌터카업체, 운동선수 출신”이라며 “모두 전주 ○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지역에서도 이들 청년들 상당수가 ○파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제기되지만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이들 청년들이 조폭인지 아닌지는 경찰이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고 청년들도 모두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조폭과 관련이 있겠냐”며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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