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지지단체 ‘반딧불이’의 김성회 중앙회장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선 후 외교특사를, 다른 후보(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문역을 반 전 총장에게 제안했는데 ‘자신(반 전 총장)은 국민들에게 많은 신세를 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더라”며 이 같은 입장을 소개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후 외교특사나 대통령의 외교자문역 제의가 들어오면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전에는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모처에서 반 전 총장과 만났다는 김 회장은 “반 전 총장 ‘본인은 지금은 정치적 중립을 선택하고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전 해외에서 투표하겠지만 자신을 지지했던 단체들은 각자 자신의 판단으로 정치적 판단을 자율적으로 진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반 전 총장은 정치적 의사표명은 더 이상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다만 개별 대선후보들에 대해 덕담 정도는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딧불이 주요 간부 40여명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당초 반 전 총장의 대선 본선 출마를 지지하기 위해 결선됐으나 반 전 총장이 중도에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정책의 철학 등이 비슷한 안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때 7,000~8,000명이던 반딧불이 회원은 현재 절반 정도로 줄어든 상태인데 최근 다시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지선언은 주요 간부들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사실상 반딧불이 대다수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달라고 반딧불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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