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항로나 공항 상황 등을 태블릿PC에 담아 볼 수 있는 전자비행정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에어부산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조종실 내 전자비행정보장비인 EFB(Electronic Flight Bag) 사용을 인가받았다고 11일 밝혔다. EFB는 항공기 조종실에 탑재되는 각종 매뉴얼과 서류를 전자 문서로 전환해 태블릿PC에 담아 사용하는 전자비행정보 시스템을 말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인가에 따라 현재 운용하고 있는 A320과 A321 기종에 이 시스템을 도입, 운항 승무원은 태블릿PC를 통해 항로나 공항 등 각종 비행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운항 승무원이 기존에 종이 문서로 소지하던 각종 매뉴얼, 공항 및 항로 정보 등에 관한 서류를 태블릿 PC 한 대에 담을 수 있다”며 “운항 승무원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할 예정”이라 말했다.
에어부산이 본격적인 EFB 운영에 나서면 운항 승무원의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고 이는 곧 안전 운항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운항 중 필요한 매뉴얼 검색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긴급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관련 정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로 변경되는 항로와 공항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도 단 몇 분 만에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방대한 양의 항공기 탑재 문서를 태블릿 PC로 대체함으로써 연료 소모 감소와 종이 사용 절감 등 환경 측면에 있어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정 기간 종이 문서와 EFB를 병행하는 적응 기간을 거쳐 운항 승무원의 능숙한 숙지 후 현업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비행 계획, 탑재용 항공일지 및 중량관리(Weight&Balance) 문서 등 기타 EFB로 전환 가능한 항목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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