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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세계경제 축 변하는데…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조용준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모두 우리 정부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이지만, 우리 정부는 상대방과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테이블에 앉아 중국과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우리의 눈과 귀는 최근 열린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회담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두 정상의 회담 결과가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중국으로 세계 권력의 축이 이동한 만큼, 대한민국으로 권력의 축이 이동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미래의 상황을 좀 더 촘촘히 예측해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경제 대국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은 세계 경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예측서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우선 앞으로 10년 내 세계의 경제 권력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 근거로 제로금리와 급격한 인구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제로금리가 이끄는 저성장 시대, 아시아 인구의 증가로 인한 인구권력의 이동은 세계의 경제지도를 뒤바꾸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더 박차를 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구권력의 이동과 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자리잡는 데는 앞으로 5∼10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인구권력으로 인한 혜택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은 분명 기회일 수 있다. 저자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제조업 2025정책’을 통해 4차 산업을 준비하듯이 한국 정부도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범국가적 투자와 장기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4차 산업 육성과 ‘한국판 제조업 2025’를 통해 한국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통일이 불러올 위험과 기회, 외환위기 가능성, 개인투자와 재테크 시장의 큰 방향도 정리했다. 2만3,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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