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판세가 대선후보 등록 직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가 17일 0시부터 22일간의 일정으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지지율 확보를 위한 대선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박빙의 양강구도가 흔들리며 문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주요 후보 5명이 지난 15일 등록을 마친 후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안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42.6%의 지지율을 기록해 35.6%를 나타낸 안 후보를 7.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7.3%, 심상정 정의당 후보 3.9%,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7% 등을 보였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가 우세한 쪽으로 판도가 바뀐 것은 13일의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와 안 후보의 최근 유치원 관련 말실수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는 토론회를 가장 잘한 후보 2위를 차지했으나 안 후보는 토론회를 못한 후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말실수 중에서는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시키겠다는 내용의 발언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후보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우세를 점했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57.3%를 기록해 안 후보를 15.5%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문 후보는 각각 7.3%포인트, 14.6%포인트 앞섰다. 안 후보는 대구·경북, 강원·제주 지역에서 각각 8%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보다 우세를 점했다. 부산·울산·경남, 충청권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유권자의 직업별로는 학생·샐러리맨층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학생층과 사무·관리·전문직층의 경우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50%대로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자영업자와 주부·농임어업인들로부터 우세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포인트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