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의 지도를 바꾸게 될 국내 최장 해저터널·연륙교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도로 건설 공사가 전체 공정률 46%를 넘기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보령∼태안 도로건설사업은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14.1㎞를 잇는 노선이며 총사업비는 6,075억원 규모다.
이 중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1공구 6.9㎞는 해저터널이,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2공구 1.8㎞ 구간에는 교량이 건설된다. 특히 해저터널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공정률은 36%를 기록중이다.
2020년 완공될 이 터널은 해수면 기준 지하 80m에 상·하행 2차로씩 2개의 터널로 ‘차수 물막이 공법’ 등 특수공법을 활용해 안전하게 건설되고 있다. 터널 건설 사업비는 4,641억원 규모이며 지난해까지 1,753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433억원, 2018년 이후 2,455억원이 투입된다.
2019년 완공목표아래 현재 공정률 56%를 보이고 있는 해상교량은 주탑 2개와 교각 9개 위에 얹혀 해수면 30m 높이에 설치되고 있다. 지역적 특색을 살려 만든 주탑의 높이는 105m이며 주탑 간 거리는 240m에 달한다.
이 연륙교는 3개 차로를 자동차 전용으로, 1개 차로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교량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은 2,064억원이며 지난해까지 1,519억 원이 투입됐다. 올해 218억 원, 2018년 이후 327억원이 투자된다. 충남도는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의 공정률이 연내 6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1시간 40분 걸리던 것이 보령∼태안 도로가 개통하면 운행시간이 10분으로 단축돼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세계 5위라는 점에서, 해상교량은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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