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동시다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결단을 유보한 채 최종 행선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의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에게 합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직접 박 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함께 해주십사 하는 간곡한 청을 전달했다”면서 “김 전 대표가 즉답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거절하지 않으셨다”고 언급했다. 정 전 총리에 대해서는 문 후보 측 합류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기반 정당과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대전과 충청도·세종시의 민심을 유력 대선후보에게 전달할 적임자로 꼽힌다. 따라서 정 전 총리를 품는 후보는 중원의 민심을 얻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라는 대표 브랜드 정책을 내세워온 덕분에 비교적 진보성향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오랜 경륜을 가지고 있고 우리 사회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분들이 함께하면 국민들이 많은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이날 “문 후보와 안 후보 캠프 등 양쪽에서 모두 합류를 제안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정 후보 지지와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 어떤 결심도 서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정책 우선순위와 정치세력 간 입장 조율 문제 등을 놓고 최종 행선지를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내가 지향하는 바를 따라가는 사람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나와 있는 ‘플레이어’가 뻔하지 않으냐. 다섯 명까지도 아니고 둘 중의 하나 아니냐”라고 말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제3 지대에서 후보 단일화, 통합정부 구성 등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후보등록일인 지난 15일 전까지 제3 지대의 후보 단일화에 공감했으나 결국 모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선 구도가 일찍이 문 후보와 안 후보 중심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i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