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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기업지배구조 대 수술…주요사업 4개 분사한다

본사에 연구소·관리인력만 남기고 직원 80% 자회사로 이동

지주사 전환도 고려...유연성 높이고 건설허가 유지 위한 고육책

일본 정부 주도 펀드, 브로드컴과 도시바 반도체 인수 공동참여 고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도체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가 사회인프라 등 핵심 사업들을 모두 분사시키고 지주회사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기업지배구조 대수술에 돌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도시바가 수처리 등 사회 인프라·에너지·전자장치·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등 4개 핵심 사업을 분사할 방침을 굳히고 조만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와 함께 지주회사로의 전환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사회를 통과한 분사안은 오는 6월 말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보도에 따르면 분사 후 자회사로 이동하는 인력은 도시바 전체 직원 수의 약 80%에 해당하는 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본사에는 관리 부서와 연구소 등 최소인력만 남을 전망이다.



도시바가 반도체에 이어 핵심 사업분야들의 분사를 추진하는 데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 후 경영의 기동력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사업 면허를 유지하려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오는 12월 만료되는 건설사업 면허를 갱신하기 위해 관련법에 명시된 재정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미 원전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지금 상태로는 면허 갱신이 어려운 상황이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앞서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은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브로드컴 진영에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합류하는 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나 대만 등 경쟁국 입찰자를 따돌리기 위한 미·일 연합체 구상이 구체화하면 브로드컴이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는 동시에 인수전 과열에 따른 ‘승자의 저주’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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