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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우클릭 安...보수층 표심 끌려는 화장술?

"北은 우리의 주적"...文과 차별화

"정체성 변신 기회주의적" 비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기존 입장과 달리 연일 대북·안보 문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보수층 표심을 얻기 위한 ‘화장술’이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 속에 안보 문제에서만큼은 확실한 우클릭 행보로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층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모호한 정체성으로 표심을 구걸하는 기회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안 후보는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는 건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북한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계속 쏟아냈다. 그는 북한 도발 시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에 “과거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북한의 포대에 우리가 즉각 보복을 했어야 한다”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다면 즉각 요격 명령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여부에 대해서도 “공(功)과 과(過)가 모두 있는 만큼 실패한 부분에서는 교훈을 얻고 그중에서 잘된 점이 있다면 계승해야 한다”면서 전날 TV토론회에 이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전날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우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며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후보로 당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 당론도 사드 배치로 변경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잇따른 우클릭 행보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후보의 이 같은 전략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8.0%에 불과했던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이달 16일에는 50.4%로 올랐다.

하지만 안 후보의 급격한 정체성 변신이 지나치게 표심만 의식한 기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당론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안 후보가 사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보수에 구걸하고 호남을 의식하는 이중적 태도”라며 “이념 지형의 분산투자 전략은 언제든 보수와 진보 모두의 이탈을 불러일으킬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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