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뭉칫돈이 서울 등 수도권 내 새로 지어지는 단지 내 상가로 몰리고 있다. 단지 내 상가는 일반 상가에 비해 탄탄한 자체 수요를 확보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걷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11·3대책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실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 22개(△하남미사 A14블록 8개 △하남미사 20블록 5개 △안성아양 B4블록 5개 △오산세교 B6블록 4개)의 입찰을 한 결과 낙찰가 총액은 122억6,760만7,000원, 평균 낙찰가율은 184.75%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 안성아양 B-4블록 102호는 예정가격 2억5,400만원을 크게 웃돈 6억7,287만원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율 277.48%는 이날 공급된 상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 10개의 낙찰가율이 200%를 넘어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LH가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낙찰가율은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은 지난해 4·4분기 181%에서 올 1·4분기 183%로 소폭 상승했다.
민간 단지 내 상가에도 관심은 높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공급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960’의 단지 내 상가 ‘마르쉐도르 960’은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는 8월 입주하는 ‘광명역 파크자이 1차’의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단지 내 상가는 입주자 등을 포함한 고정 수요층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통한다. 업계에서는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연평균 약 4%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상가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업종 및 위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수익형부동산 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의 안민석 연구원은 “낙찰가를 크게 높이는 것은 임차수익을 통해 수익형으로 부동산을 운영하기보다는 웃돈을 받고 매물을 팔려는 이들이 몰려드는 것”이라며 “수익형 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다녀오고 상권 분석 등을 진행한 뒤 입찰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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