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사업의 마지막 걸림돌로 여겨졌던 경찰박물관 이전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끝나게 되면 돈의문 1구역 재개발 단지인 ‘경희궁 자이’는 소유권 이전 등 등기 문제가 있을 것이라던 우려를 떨쳐내고 가격 상승에 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의 역사공원 조성 사업 진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재개발 조합)과 서울지방경찰청 간의 경찰박물관 이전이 협상 막바지에 들어섰다.
앞서 양측은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을 새 부지로 옮기는 사안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은 재개발의 대가로 현재 경찰박물관이 있는 부지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고 서울시는 일대를 ‘도시재생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행촌동 인근에 새 경찰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게 2,500㎡가량의 부지를 마련해준다는 방침이었지만 경찰 측은 이전 부지뿐만 아니라 건물 신축까지 요구하면서 협상은 공회전만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조합과 서울청 등 양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씩 물러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경찰과 조합 양측 모두 새 건물 건립비용의 일정 부분씩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돈의문 1구역 조합 관계자는 “양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모두 한 발씩 물러서기로 합의를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각자 부담할 몫에 대해서 최종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측이 의견을 좁힌 대로라면 경찰박물관은 행촌동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새 박물관 설계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설계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양측은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양측의 타협은 돈의문 뉴타운 사업인 ‘경희궁 자이’의 가격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박물관 이전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이 아파트의 일부 입주자들의 경우 소유권 이전 등 등기 문제가 발생해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물관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등기 상의 문제도 자연스레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궁 자이는 도심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매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7억원 후반에서 8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최근 최고 10억8,035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시의 역사공원 조성 사업 진행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역사공원 조성은 기반 시설 조성 작업에만 들어간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물관 이전과 역사 공원 조성은 경희궁 자이의 가격 상승 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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